흰둥이네 할아버지
골목 초입에서부터 흰둥이(진돗개)들 두 마리가
야트막한 담 넘어로 고개를 삐쭉 내밀고 나를 반긴다.
대문 앞에 다다르니 할아버지께서 땔감으로 쓸 장작 패는 소리가 쩍쩍 뒷산까지 울린다.
"할아버지, 도끼질 하기 힘들지 않으세요?"
"아직은 그냥 할만혀.. 근디 담에 올 땐 사진도 좀 뽑아다 줄랑가?"
그리곤 계면쩍으신지 이내 껄껄껄 웃으신다.
흰둥이들이 꼬리까지 흔들며 외지인을 반기는 것은
필시 할아버지의 저리 넉넉하신 웃음 때문이리라..
할아버지, 다음에 사진 뽑아갈 때까지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