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싶지 않았어. 전역한지 한달이 채 안됐었던 어느날. 바닷가 방파제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놈이 물어왔다. 나와 엇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가고, 이별을 하고, 전역을 한 친구녀석. "그애는 잘 지낸다니?" 뭐라고 대답을 해야하나. "나 얼마전에 얘기들었다. 잘 지내나보더라. 다른 남..." "됐다. 잘 지내면 됐지 뭐." 그 이상은 듣고 싶지 않았어. 너의 이야기라면 이미 다 알고 있었어.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 그래서 그 이상은 듣고 싶지 않았어. ========================================================================= 방파제위의 두사람에게서 옛날 제 모습을 보았어요. 기억나지 않았으면 했었는데. 동이님을 위해 덧말 한마디. 해운대 한화콘도쪽에서 광안대교 바라보는 방파제였던게지요.랄라~
kaya
2003-07-27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