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싶지 않았어.
전역한지 한달이 채 안됐었던 어느날.
바닷가 방파제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놈이 물어왔다.
나와 엇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가고, 이별을 하고, 전역을 한 친구녀석.
"그애는 잘 지낸다니?"
뭐라고 대답을 해야하나.
"나 얼마전에 얘기들었다. 잘 지내나보더라. 다른 남..."
"됐다. 잘 지내면 됐지 뭐."
그 이상은 듣고 싶지 않았어.
너의 이야기라면 이미 다 알고 있었어.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
그래서 그 이상은 듣고 싶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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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위의 두사람에게서 옛날 제 모습을 보았어요. 기억나지 않았으면 했었는데.
동이님을 위해 덧말 한마디.
해운대 한화콘도쪽에서 광안대교 바라보는 방파제였던게지요.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