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자살 -류시화 눈을 깜박이는 것마저 숨을 쉬는 것마저 힘들 때가 있었다 때로 저무는 시간을 바라보고 앉아 자살을 꿈꾸곤 했다 한때는 내가 나를 버리는 것이 내가 남을 버리는 것보다 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무가 흙 위에 쓰러지듯 그렇게 쓰러지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당신 앞에 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은 외롭다는 것. 너와 나는 바다로 갈 수가 없었다.
내마음의수족관
2005-05-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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