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캐는 여인
백합 캐는 일은 무척 힘들다.
현지인들이 <끄랭이>라고 부르는 긴 도구를 갯벌에 대고 뒷걸음질치면서 하는 작업인데, 끄랭이 끝 부분을 허리에다 묶어야 힘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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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는 쉬워보여도 소가 쟁기질하는 것처럼 힘들어서, 초보자가 한나절만 하고나면 다리가 팍팍해지고 쌍코피가 주르르 흐르면서 아래턱이 벌어질 정도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노란 탁구공 같은 별들이 번쩍거리며 워매~를 외칠 만큼 어지럼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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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인은 벌써 며칠 째라는데 끄떡없는 표정이다.
놀라운 힘이다. 백합 캐는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