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ade, converse
밤하늘 옷자락 땅 위를 스칠 때 어딘가 한 사람 그 옷깃을 잡고서
사슴의 눈같이 깊은 저 하늘에 새하얀 별되어 나를 내려다보네
부디 사랑했던 기억들은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든
잊혀지지 않게 해주소서 수수년이 흘러가도
오늘도 하나의 꽃이 지고 또 다른 꽃들이 피어나고
세상의 강은 비가 되어서 꽃들을 깨우네
오늘도 한 사람 돌아오고 또 다른 사람은 떠나가고
세상의 강은 비가 되어서 강으로
동이 터오르는 사람의 마을에 어딘가 한 사람 그 햇빛을 움켜쥐고
사슴의 눈처럼 깊은 하늘 밑에 이유도 모른 채 태어나 울고 있네
부디 사랑했던 사람들은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든
잊혀지지 않게 해주소서 수수년이 흘러가도
오늘도 하나의 꽃이 지고 또 다른 꽃들이 피어나고
세상의 강은 비가 되어서 꽃들을 깨우네
오늘도 한 사람 돌아오고 또 다른 사람은 떠나가고
세상의 강은 비가 되어서 강으로
- 이상은,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