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scape #27
구로동 2004
----------------
서울하늘 - 조규찬
내가 저 아이의 나이였을 때
이 골목은 흙바닥이었고 훨씬 더 좁다랐다.
그 때 나는 구슬치기, 팽이치기, 비석치기 같은
흙바닥에서 할 수 있는 놀이들을 했었다.
지금은 주말에나 가끔 지나가는 길.
친구들도 흙바닥도 사라졌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충분한 놀이터가 되어주는 골목길.
할아버지의 손을 맞잡은 저 아이가 어른이 된 후에
지금 이 순간을, 이 골목길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