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기억
한참을 저렇게 혼자 놀고 있었다.
한 쪽으로 무게를 실어 뺑뺑이를 돌려가며
놀이에 집중하는 소녀 하나.
검게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가 어린 시절 이유 없이
느껴지던 불안감을 떠올리게 했다.
막연히. 죽는 것에 대해, 혼자 버려지는 것에 대해 등...
혼자서 너무나 열심히 노는 모습이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나 혼자의 생각이겠지만 저 아이의 혼자 노는 이 시간이 훗날
성인이 되어서 그렇게 불안감을 느꼈었던 날 중에 하나로
기억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