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 시 신현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