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는데..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 가장 자랑스런 우리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2005. 5. 14. Photo by...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