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네 집은 참... 멀다... 북으로 북으로 가다보면 만세교가 나오고 거기서도 더 가서 다리를 또 건너고 구불구불 밭길을 따라 들어간다. 파밭도 지나고, 더덕밭도 지나고, 비닐하우스도 지나고 첨 친구를 찾아 나섯을 땐 좀 독특한 친구이긴 하지만 설마.... 내가 잘못 길을 들어섯나? 싶었던 생각이 난다. 그 길목에 거의 친구의 집 다 다다를때쯤이면 나타나는 쓰러져가는 낮으막한 이집엔 사람이 살고있나 궁금해 하곤 했었다. 얼마전 길포장 공사 후론 더욱 집상태가 악화되어 이젠 쓰러져가기 직전이다. 봄이 오니 쓰러져가는 빈집을 호위라도 하려는 듯 얼기설기 담쟁이, 민들레, 냉이 또... 이름모를 풀들이 애워싸듯 자라고있다.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생명체가 자신의 상처를 저절로 치유하는 능력을 갖듯이 상처난 자연이 자신의 상처를 부등켜안고 신음하며 상처를 삭이고 또 삭이며 세월을 보내고 있는게 아닌가.. 모... 그런 생각이 들었다. ㅎㅎ
오키할메
2005-05-13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