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밖에 없는 제 심장입니다.
새색시를 맞이 하듯 봄날 저어기 있고
차가운 바람의 패거리들이 웅성거릴때
겨울, 그 끝자락을 움켜쥐며
사람의 손길 하나가 내 가슴을 만졌었다
석류 크기 보다 작고 복숭아 크기보다는 좀 크다란
사람의 손 하나가 내 손에 들어오면서
따뜻한 기운이 내 피부 속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재채기보다 빠른 속도로 내 안에 들어온
그 따뜻함은 심장을 움직였다
심장은 뛰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도
내 심장은 그 손의 주인과 함께 피를 나누기 시작한다
겨울은 지났고 개나리도 벚꽃도 졌다
그 사람의 입김이 내 심장의 따뜻한 바람이 되고
그 사람의 손가락 하나 하나가 내 심장의 우산이 되고
그 사람의 시선 하나 하나가 내 심장의 자동차가 되었다
마음이 쓸쓸해지면 그 사람을 생각한다
생각하면 내 것은 없어지고 다시 또 살아난다
매일 매일 자고 일어나면
극장에서 흔히 먹는 팝콘처럼 부풀어오른 내 사랑은
그 사람에게 다 주고도 모자라서, 그 향기까지도 내어놓는다
비가 내린다
언제일지 모를 이 비가 내리면 나는 또 생각한다
그 사람을...... 너를
내 심장을 움직인 것도 너이고
내 마음의 주인도 너다
그렇게 너와 나는 하나의 피를 갖게 되었다
너를 위해
해바라기가 있고 벚꽃이 있고 시월도 있고 국밥도 있다
- 2005. 5. 11 내 심장이 당신을 떠올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