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별과 나무의 이야기...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년이 사랑한, 또한 소년을 사랑하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사랑을 시작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 둘은 서로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일상처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둘이 좋아했던 한 나무가 있었습니다.
항상 그 나무주위를 돌면서 둘은 행복함과 편안함을 느끼고는 했습니다.
나무도 그것을 좋아했고요...
어느날 소녀가 소년을 떠나갔습니다.
아니... 소년이 소녀를 떠나게 한건지도 모르겠군요...
어쨌든 소녀는 떠나갔습니다.
소년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없었습니다.
소녀가 떠난후 소년은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비가 와도 눈이와도 나무밑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둘이 함께했던 아름다운 기억을 생각해 낼 수 있던것은 이 나무밖에 없었거든요.
그런 소년을 걱정스럽게 생각하던 나무는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왜 그 사람을 잊지 못하지? 왜 지나간 기억에 너를 힘들게 하는거니?"
소년은 말했습니다.
"나는 사랑을 믿고 있어. 그리고 그 사랑은 소중한 것야.
나는 그녀에게 사랑한다 말했어.
나는 내가 말한 사랑에 대해 책임이 있는거야.."
나무가 말합니다.
"하지만 너를 사랑한다고 했던 소녀는 이미 너에 대한 사랑에 책임을 느끼지 않아.
넌 그걸 알면서도 너를 힘들게 하고 있는거야."
그러자 소년이 말합니다.
"알아. 하지만...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사랑이었던거야...
잊지못할. 아니 잊을 수 없는."
나무는 소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말없이 그의 곁을 지켜주었지요...
그리고 소년이 눈을 감자...
나무도 자신의 이파리를 모두 날려 소년을 감싼후
조용히
아주 조용히
빛을 잃어 갔습니다...
(사진은 중국에서 찍은 것 입니다.
minolta hi-matic f
fuji autoauto200 13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