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5) - 부부(?)
하늘공원의 조용한 길이 예뻐보여서 이리저리
구도를 잡아보고 있는데 뒤쪽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중년의 부부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어오고 계셨다.
길을 가실 수 있도록 비켜드린 후
그 뒷모습을 보며
마냥....부러운 모습으로 그분들을 바라봤다...
'음.....나도 저렇게....늙어갔으면......'하면서 말이다....
이런 내용의 글과 사진을 나의 홈피에 올려뒀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얼마 후
사진 밑 친구들의 댓글들의 웅성거림이 시작 됐다...
친구(1) -"오~~ 저거 딱 보니 불륜이야"
친구(2) - " 나두 불륜에 올인~!!!!"
친구(3) -"그래도....난 다정한 중년부부라고 믿고 싶어"
친구(4) - "검은 봉다리를 들고 있는 걸 보니 부부 맞아...."
아무런 의심없이 정말 부러운 부부다....란 생각을 했었더랬는데....
혼란에 휩싸이던 순간이었다....
어쨌거나 그들은 부부였을것이다.
그리고 나도 저런 분홍빛 중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