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기다림이란 바닷가 등대에 놓인 벤치에 앉아 먼 수평선을 바라 보는 것이다. 하얀 벽을 가진 등대이면 좋고 바다는 하늘을 닮은 수평선을 가진 동해면 더 좋다. 해질 무렵 바다가 짙은 색으로 변하고 벤취가 놓인 등대의 흰벽위로 어스름이 내릴 때 살아가며 쌓인 번뇌를 털어버리려고 아득한 추억으로 밀려난 첫사랑 여인의 입술을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는 것과도 같이 기다림은 벤취에 앉아 어스름에 짙어지는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이다.
maroo
2005-05-06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