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1930년... 아버지께서 처음 맞으신 봄볕은 지금의 봄볕과 같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어느덧, 수십년의 세월을 이고 오신 아버지... 아버지의 어깨엔 아직도 멍에가 걸려 있습니다... 자식들의 효도만 받아도 부족한 인생... 아직까지도 자식들을 위하여 일을 하시고 계십니다... 아버지의 눈물... 아직껏 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눈물이 없는 분이신것 같습니다...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젊었을때 꽤 힘이 장사였고 인기가 많으셨다고 합니다... 5일장을 나가실때는 보통 멧돼지를 메고 나가셨다는데... 몽둥이 하나 들고 산에 가시면 줄곧 멧돼지 한마리를 어깨에 메고 오셨다던 아버지... 지금, 아버지의 어깨는 세월이 새겨준 아픔과, 세월이 가져간 젊음... 자꾸만 힘겨워옵니다... 백발의 아버지... 누구나 할아버지라 부르는 우리 아버지... 영원히 곁에 머물고 싶은데... 항상 뵐 수 있었음 좋은데... 세월을... 시간을 잡고만 싶은데... 정처없이 떠나가는 시간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이젠... 살아오신 날보다 살아가실 날이 적으신 우리 아버지... 사진처럼 아버지의 주변에 핀 새하얀 햇살, 얼굴을 감싸고 있는 영원한 빛이... 아버지를 간직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버지의 미소를 보면서 아버지의 거룩한 인생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사랑합니다...
 정연주(InMyMemory)
2005-05-06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