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 하나
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 하나 - 오창석
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 하나
당신을 위한 자리라면
주저하지 않고 내드리리다.
살아가는 동안
맘 편한 일도 있겠지만
고단함, 슬픔, 불행도
곧잘 우리 곁에 머물다 갑니다.
그럴 땐 빈 의자를 드릴 테니
잠시 가던 걸음 멈추고
종달새처럼 앉아 숨을 고르세요.
세상이란
맑은 꿈을 갖고 살아도
간혹 원치 않는 탁류가 흘러
두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눈물나는 안타까움이 있음을
압니다.
청춘의 의지는
캄캄한 동굴 속에서도 제 앞길을 찾아가는
박쥐의 촉각과도 같은 것.
시간이 달처럼 지나가는
이 빈 의자에 앉아
애꿎은 절망 안에서도
유쾌한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
더듬이를 옆구리에 달아보세요.
생각도 생각하기 나름
행동도 행동하기 나름
선택도 선택하기 나름
비뚤어진 환경과 액운을 바꾸는 힘은
진솔한 당신의 몫.
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 하나
늘 당신을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