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분수 / 문정희 시청 앞을 지나다가 떨어지는 분수를 본다 힘찬 새들의 깃털 추락하는 별들이 긋는 눈부신 한 획 아, 나도 저런 시를 쓰고 싶다 언제나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가 가령 바다라든가 바위 같은 지혜로운 것들이 조금만 말을 걸어와도 몸을 떨며 감격했는데 오늘 시청 앞을 지나다가 허공으로 떨어지는 분수를 본다 자연도 아닌 것이 사람이 만든 것이 무엇을 세우려고 고통하지 않고 맘껏 무너져내리며 나를 장엄하게 일으켜세운다
Nefenthe
2005-05-0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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