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날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너의 날개를 녹일 순 있어도
너의 꿈을 녹일 순 없다
이카루스여
우리 벗이 되어
함께 날아 보자구나
자유를 향한
끝없는 갈증으로
힘찬 날개짓을 같이 해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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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설명
조카(여비)하고 봄나들이를 갔다가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조카가 배가 고프다고 보채고 저도 마침 허기가 지던 차에
국도변 아담한 오리 고기 집을 발견하고 주저없이 들어갔지요
나이 지긋한 백발의 주인장이 반갑게 맞이해 주며 저희에게
직접 키우는 오리를 보여주겠노라고 뒤 뜨락으로 안내 했습니다
그 곳에는 100여마리의 오리가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주인장은 조악하게 철사로 얽이섥이 엮어있는 사육장의 문을 열고
그 중에 한마리의 목을 움켜쥐어 끄집어 냈습니다
주인장은
이 곳에서 키우는 오리는
일명 '식용 유황오리' 로써
100가지의 약재를 사료로 사용하여 건강에 좋고 그 육질이 쫄깃하고 부드럽다며
너스레를 떨고 있었지요
그때였습니다
주인장의 손에 쥐어 있던 오리가 그 모가지를 힘차게 흔들더니
이내 손아귀를 벗어나 날아오르는게 아니겠습니까
(인간에게 사육되는 집오리는
비행본능과 날개가 퇴화하여 날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
순간 너무 놀란 저는 뒤늦게 카메라를 꺼내어 그 모습을 찍긴 하였으나
그 오리는 힘차게 날아 이미 저하늘 뒤편으로 사라지고 말더군요
아쉬워하며 뒤를 돌아보니 조카가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있었습니다
왜그러냐고 묻자
이 놈이 갑자기 내 손을 꼭 잡더니 대뜸
저 오리에게서 희망을 봤다며 앞으로는 자기도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고 열심히 살겠다고 하더군요
순간 저도 가슴 깊은 곳에서 뭔지 모를 뜨거운것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급기야 저의 사슴같은 눈망울에도 눈물이 맺히더군요
이렇게 둘은 한참을 울었습니다 서로의 삶을 반추하고 오리의 안녕을 기원하며 ...
이런 경험을 한 저희는 더이상 오리고기는 먹을 수 없다 판단하여
5만원이 날아 갔다며 한숨을 쉰 체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주인장에게
담배 한 갑을 손에 꼭 쥐여 주며 정중히 사과하고 그 곳을 떠나 왔습니다
나중에 들은얘긴데
그 마을에서는 이맘때를 즈음하여 농장의 오리가 한마리씩 창공을 날아간다고 하더이다
이땅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몸소 보여 주겠다며 ....
(이 마을의 위치를 알고 싶으신 분은 이메일 남겨 주세요)
* 이상의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저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가슴 뭉클한 이야기인지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특별히 자녀를 둔 레이의 회원분들에게 들려 드리는 겁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세요 ...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잊혀지질 않네요 아~~~~
...inspired by tru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