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소. 필리핀의 오지로 여행갔을때입니다. 외국인과 그다지 접촉이 없었던 아이들은, 낯선 내게 호기심은 느끼면서도, 가까이 다가오질 않았습니다. 게다가 카메라만 들면, 자기네끼리 깔깔대며 웃고 장난치다가도 금새 굳은 얼굴이 되어 버리곤 했습니다. 카메라 가방은 저만치에 던져두고, 먼지 가득한 뙤약볕밑에서 축구도하고... 레슬링도 하고...반나절이 지나고 나서야 아이들은 내게 맘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처음으로 보여준 수줍은 미소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볼때마다 날 미소짓게 만드는....사진입니다.
**judy**
2005-04-26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