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그리며 바라보다
널 그리며 바라보다
너란 이름 생각할때면
난 항상 민들레꽃을 먼저 바라본다
세상 만가지 꽃 중
항상 길 섶에 자리하는 너는
세상의 발길질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는 自生力으로
매년 봄 누구보다도 일찍
노란 활기를 세상에 불어 넣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노란 해맑음이 찾아오고
사람들은 어김없이 발길질을 하지만
난 예전처럼 널 그리며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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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있던 시절,
장난처럼 시작했던 낙서질..
제대할 무렵에는 그 양이 제법 많아져
훗날 여유가 된다면 꼭 책으로 엮겠다던 다짐은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다..
어느 화창한 오후,
첫 낙서질의 소재가 되어 주었던 민들레를 본 순간,
나는 지난날의 감흥을 다시 생각하며
오래전 생각했었던 일을
다시 해 보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