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길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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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 여름, 억수같이 비오던 날..
전봇대 아래에서 끼잉거리던 녀석을 주웠죠.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클 정도...
서너달 정도 키웠던가요.
똥치우기 귀찮고, 잘 때 자꾸 달라붙어서 그르렁거리길래(그리고 이제 제법 컸다는 이유로)
독립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에...데려오던 그 날처럼 비가 또 억수같이 내리더군요...
한동안 문앞에 와서 울던 녀석. 그리고 다시 들이고...얼마 못가 또 독립시키고...
결국 나아중엔 출근하다가 문앞에서 마주쳤는데도 못본체 하더군요.
아직 살아있다면 지금쯤 어미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청주에 두고온 것 중 가장 많이 생각나는 녀석.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