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거리#4
당신을 만날 때면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우산쓰는 즐거움,그 큰 바램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함께 빗물 위를 걷고 나눌 이야기 마땅찮아
머뭇거림도 비가 가려 줄 수 있어 좋으니까요.
당신을 만날 때면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빗 속을 거닐며 당신에게 향하는 발걸음 마냥 들떠도
우산 쓴 사람들 눈에 저 비치지 않아 쑥스러워하지도 않아도 되니까요.
혹시나 늦어 당신께 미안해도 비 때문이겠거니..
당신의 마음씀이 없어도 될테니까요.
당신을 만날 때면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당신을 기다리며 당신이 오지 않을까 마음졸이지 않고
비 때문이겠거니..기쁘게 당신을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메뉴판에서 어떤 음료를 주문할까 고민하지 않고
단숨에 커피를 주문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을 만날 때면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커피 향 당신과 저 사이에 흐르게 놓아 두고 서로 바라보는 얼굴
민망해지지 않아도 되니까요...
비 생각하고 있구나..하면 되니까요.
당신을 만날 때면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비에 얽힌 제 이야기 그 품어 논 이야기 마음껏 풀 수 있고
당신의 비 이야기 들을 수 있으니까요.
지난 사랑이야기도 샘내지 않고 주고 받을 수 있으니까요.
당신을 만날 때면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 당당하지는 못하고 탁하고 망가진 가슴이지만
비가 오면 그로 말미암아 씻어내고 수리하여 당신께 이르고
당신께 마음 전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당신을 처음 만날 그 때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