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Habana
하바나를 떠나기 한시간전...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Malecon으로 달려갔습니다.
왜 그곳으로 달려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말레콘의 짙푸른 하늘이 보고 싶어서일까요?
질주하는 택시안에서 뚜껑이 개페되있는 꼬꼬택시의 뚜껑 사이로 카메라를 겨누고 미친듯이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초당 8컷이 찍히는 카메라는 기관총처럼 셔터 소음을 내뱉어가며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가는 Malecon의 장면들을 고스란히 담아내었지만 곧 이내 떠나야 한다는 아쉬운 마음은 그래도 해소되질 않더군요.
하바나에 머무르는 동안 쿵쾅거리는 내가슴은 한시도 진정되지 못했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고 냉정한 시각으로 뷰파인더를 보아야만 담아내고자 하는것이 뷰파인더안에 보인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그러질 못하였습니다.
본능은 내 의지대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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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Habana 시리즈를 마치고자 합니다. .
너무 오랫 동안 우려 먹어서 죄송합니다. 기나긴 여정을 달려왔네요. 장장 6개월동안이나...^^
몸도 추스렸으니 다시 새로운 작업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쿠바 사진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