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언덕에..
누군가가 몹시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옥빛 하늘에 빠진
바람결처럼
누군가를 지독히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조금씩 붉어져 가는 잎새나
어쩌다 가을에 홀로 핀
장미같이
부끄러움도 잊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당혹한 고백을
사랑했었다는 지금은 완료된
과거분사로라도
내가 당찮은 희망을
그려보고 싶을 때가 있다
문 열면 가슴이 저린 날
문 닫은 우체국 소인이 찍힌
투두둑
봉투 뜯는 소리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이곳에 여운을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