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모델 : 39살 김경아씨.
저번주 토요일. 그러니까 16일날. 부천 종합운동장 뒤쪽산에 있는 진달래꽃을 찍으러 갔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난 열심히 사진을 찍었었다.
그리고 진달래 동산에서 내려오던 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난 동호회인줄 알고 봄의 즐거움을 느꼈다.
동산의 입구의 작은 진달래꽃 앞에서 휠체어를 보았다.
조금 중증의 장애인이 휠체어에 앉아 발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것을 보았다.
순간. 걸음이 멈추어져서 한참을 보았다.
발가락에 연필을 끼우고 자유자재로 선을 그려 진달래꽃봉우리를 완성하는 모습을 보았다.
한참을 보고 집에 가려고 발걸음을 돌렸지만.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김경아씨의 보호자분께 정중히 여쭤보았다. 유쾌히 응해주셨고, 인화해서 사진을 보내달라고 주소를 적어주시는것도 잊지않으셨다.
사진을 찍기전에 몇가지 여쭤보았는데..
그림을 발을 이용해 그리신건 어렸을때 부터라고 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배운건 6년이 되었고. 지금은 대불대학교 1학년에 다니신다고 하셨다. ( 아까전에 동산위에서 본 사람들은 아마도 대불대학교 학생들이였나보다 ) 휠체어로 올라가기 힘들어 여기서 그림을 그리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보호자분은 김경아씨의 언니되시는 분이시고, 학교다니는걸 도와주신다고 하셨다.
이 포스팅을 하기위해 어제 꽤 많은 생각을 했다.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라는 생각부터. 경아씨를 보고 저런 생각을 했었다.
정말. 불가능이라는 말은 아무것도 아니라는것을.
그림을 그리면서 해맑게 웃고 계신 경아씨를 보면서 정말 순수하고 그림을 좋아하시는걸 느꼈고. 그분의 발은 주변의 진달래 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