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의 주검
어느 항구의 활어 위판장에서 커다란 상어를 보았다.
상어는 물 밖에 나와서 계속 몸부림치고 있었다.
사람들이 꼬리와 몸통을 잡고 들어올려서 큰 바구니에 넣어도 다시 튀어 나왔다.
바닥에서 아무리 몸부림쳐도 물이 없으니 제자리에서 요란만 떨뿐......
아무도 상어를 바다로 되돌려 보낼 생각은 없었다.
잠시 후 아주머니 한 분이 칼을 들고 왔다.
살겠노라 몸부림치던 상어는 순식간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나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살아서 팔딱거리는 모습이 뷰파인더에 연속적으로 담겨지다가
마지막 순간 셔터음과 함께 주검의 잔상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