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기다리며 2005. 4. 14. 논현동 주택가 어느 다가구주택 발코니에 심겨진 나무 두 그루, 오후 4시가 넘어서야 겨우 건물 한 켠에 찾아온 해를 맞았다. 부비듯 서 있는 두 그루 앙상한 나무를 보며 문득 사뮤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떠 올렸다.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는 에스트라곤과 기다림의 끈을 놓지 않는 블라디미르, 바로 나 안에 있는 두 모습이 아닐까.
해아래
2005-04-15 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