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
<음식,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춘 음식은 언제나 맛있다.
그것이 김치한쪽, 된장 한 숟갈, 고추한입, 공깃밥하나, 또는 설렁설렁 버무린 밑반찬하나일지라도.
세상의 음식점 중에 예의를 갖춘 음식을 차리는 곳도 흔하지 않지만,
그 중에도 아주 드물게, 예의를 갖춘 음식을 초월하여 맛의 환희를 체험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맛은 십중팔구 어머니 또는 아내가 만든 음식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예의를 초월하는 사랑의 음식은 언제나 우리를 감동케 한다.
영양분을 받던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태어나 처음 먹게되는 모유에도 그 예의를 초월하는 맛난 사랑이 녹아있고,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차리는 모든 음식에는 그 예의를 초월하는 사랑의 맛이 있다.
음식이 인간에 대한 예의에서 시작하여 사랑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공깃밥 한 그릇. 그 따뜻한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