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아리랑
박정희도 잘 모르는 청소년도 많은데
인혁당사건 사형수들을 모른다고 어떻게
세상 탓을 할 수 있겠습니까.
30년전 대구에서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여덟분의 혁신계지식인들이
1975년 4월9일 “북괴의 지령을 받고 국가 변란을 획책했다”는
혐의로 판결 20시간 만에 사형을 당했습니다.
이른바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이라고 하지요.
어제는 여덟분(서도원, 도예종, 하재완, 김용원, 우홍선, 송상진, 이수병, 여정남)의
4.9 민주주주의민족통일 해방열사 30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이 사건과 연루된 민청학련 세대들이 권력의 핵심부가 되었지만
정권이 조작하고 국가보안법으로 재판부가 사법살인한 인혁당재건위사건
30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금뱃지 단 정치인은 김근태 장관 '홀로아리랑'이더군요.
제가 특별히 김근태 장관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 정치인들이 좀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날 열사들이 잠들어있는 경북 칠곡 현대공원까지 달려온
김장관은 한맺힌 사람들의 말라버린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열사들의 고향땅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한 마디해주고 싶습니다.
고맙구나 김근태! 그는 대구가 지역구가 아닙니다.
무릎꿇고 술잔 올리는 김근태가 참 멋졌습니다.
실용,개혁보다 '보살핌'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