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Habana Prado Havana 중심가의 잉그라테라 호텔 길 건너에 Prado라고 불리우는 길이 있다. 족히 500여미터는 되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숲길이다. 그곳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이 자꾸만 기억에 맴돌아 나도 모르게 발길이 그쪽으로 가게 되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들고나온 망원랜즈를 장착하고 프라도의 대리석 거리를 거닐며 사진을 찍었다. 한무리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의 인솔대로 줄을 서서 각종 뜀박질을 하고 있었다. 목에 맨 붉은색 스카프가 앙증맞고 귀엽게 보인다. 이곳 쿠바의 학교들을 보니 운동장이 없더라. 주로 건물에서 수업이 이루어 지고 운동장을 필요로 하는 체육 같은 수업들은 주로 광장이나 이곳 프라도 같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길끝에서 쪼그리고 앉아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멋진 피사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이 새빨개지는게 아닌가? @.@ 깜딱 놀라 뷰파인더에서 눈을 때고 보니 빨간 바지를 입은 갸날픈 몸매의 다소 비행틱한 소녀 하나가 엉덩이로 랜즈를 막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 길가 벤치에 앉아있던 젊은 것들이 순간 웃고 떠들며 알아들을 수 없는 스페니쉬로 머라머라 소리친다.. 70-200의 후드로 엉덩이를 콕콕 찔러주며 비키라고 하자 곰새 내옆에 쭈그리고 앉는다. 그러더니 자기도 한번만 뷰파인더를 보여달라고 때를 쓰기 시작한다. 예의 쿠바인들이 하는 방식대로 보려거던 ‘원달러’ 내면 보여주겠다고 했더니 일어나 휑하니 가버린다
김승욱(쿨가이)
2005-04-09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