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
시청역...
과외가 끝나고 소재거리를 찾아헤매던 나는...
한 휠체어를 탄 사람(난 장애인이라 부르지 않겠다)이
힘겹게 안전장치도 되어있지않은 내리막을 혼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흔히들 알겠지만
휠체어를 뒤에서 잡아주지 않으면 큰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그래서 잡아주려고 갔다...
막상 다가가서 '도와드릴께요..'하는 말을 하자마자
그는 내 손을 뿌리치며 어정쩡한 말투(왜 그런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놔..두..세요~!'
난 그냥 그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 사람이 입은 상처는 바로 마음의 상처였다..
그가 떠나고 남은 빈자리가 그렇게 공허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