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과 함께 마르는 것
봄햇살이 환하게 쏟아져 내리는 날
눅진 이불을 내다 말리고 있는데...
참견쟁이 일린이가 다가와서
그건 오줌 지리고 뭉개던 내 이불이니
거기에 올려달라 통사정을 하더군요.
물론 말은 못하고 손짓으로다가요.
해서 빨래 건조대 위에 올려줬더니만
봄햇살에 따뜻이 데워진 그곳에서 잠이 들고 말았지 뭐예요.
녀석의 마음도 이불마냥 뽀송뽀송해졌을까요?
문득 일린이를 따라해보고 싶다는 주책없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올라가도 좋을 튼튼한 빨래 건조대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