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양목 듣게나
연산홍 가지 속에서...몰래 자라는
자네를 보았네..
회양목이..
자네가 6-7m까지 자랄수 있다면서? 몰랐네.
우리가 자네를 너무 억압한다는 생각이 들더군. 동그랗게 깍아서 정원에 심어놓고, 울타리로 많이 만들어 놓고
내가 있는 이 곳에도 자네를 많이 볼 수가 있더군. 그런데 자연스런 자네는 없고 만들어 놓은 것만 많더군.
아~
자네 꽃이 굉장히 예쁘더군.
걸어가는데 어디서 벌소리가 왱왱왱 들리길래 내려다 봤지. 꽃들도 없는데...하면서
자네 주위를 맴도는 벌들을 발견할 수 있더군. 작고 수수한 자네의 꽃. 짱일세~
참나...그러고 보면 우리들은 너무 큰것, 화려한 것, 그런 것만 볼려고 하는 것 같아.
흠...
이런저런 도감들을 보니 자네가 목재는 도장, 지팡이 조각재로, 잎등은 약재로 쓰인다고 기술되어 있군.
다 우리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네 그려~
예쁜 사진 많은데 연산홍 가지에 파묻힌 사진 찍었다고 머라구 하지 말게나
그래도 안다듬어지고 아주 자연스런 사진이라네.
자네 덕분에 우리 인간들이 덕보는 게 많으이.
고맙네~
05.3.31. 단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