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내 사가쇼~이
산수유 마을에 봄이 왔다.
따스한 오후 햇살아래 마실나온 동네 아낙의 손엔 쥐면 바스러질듯한 강아지 한마리가 부들부들 안겨져 있다.
"5마리 낳았는데 다죽고 2마리 남았는데 1마리는 병신이여.. 이놈만 실허제..."
"총각이 데불고 가부쇼! 잉?"
따사로운 햇살아래서도 강아지는 바들바들 거린다. 행여 내가 데려갈까바 그런가 보다.
날 보는 눈초리는 자못 슬프고도 심각하다.
어미 뱃속에서 나온지 한달이란다.
벌써 어미곁을 떠나 다른이의 품에 팔려가야할 처지다 보니 강인해 보이는 거친 손에 단단히 안겨있어도 강아지는 불안하다.
갑자기 엄마 품이 그리운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