慶州의 봄 :: 鷄林 벚꽃잎의 흐드러짐이 자취를 감출때쯤 다소 한가해진 경주를 찾게 된다면… 대릉원 언저리도 둘러보고, 인근에 즐비한 쌈밥으로 맛있는 점심까지 마무리한 후라면… 계림을 찾아야 한다. 대릉원을 나와서 주위를 둘러보게 될때 눈에 들어차는 반월성 방향으로 흐르는 한가로운 산책길. 왼편의 첨성대와 함께 눈에 띄는 자그마한 숲 울타리가 계림이다.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경주에서 신라의 왕가를 이어온 김씨시조 <김알지>의 탄생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유서깊은 숲으로, 닭울음 소리가 들렸다 하여 계림이라 불린다. 역사적 사실만으로 본다면 진성여왕때 최치원이 조성했다는 경남함양의 <상림>보다도 훨씬 오래된 유서깊은 인공숲이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숲속에 편안히 들어찬 울창한 고목들의 자태는 유구한 세월을 느끼게 해준다. <오대산 전나무숲>이나 <광릉 수목원>등이 살아 숨쉬는 자연의 생동감을 느끼게 해준다면 이곳은 역사란 이름의 시간을 느끼게 해주는데, 다소 따사로울지모를 햇살에 지친 여행길에 나른한 봄바람까지 불어준다면 객창감마져 함께해준다. 여행중 곁들이게되는 한가로운 쉼터로써만이 아니라, 천년 수도 경주의 깊이를 다시금 가늠케해주는 답사처로도 빼놀 수 없는 멋진 곳이다. 보통은 늦은 가을 단풍이 바람에 나둥귈때를 제멋이라고하지만, 개인적으론 오히려 경주 남산의 진달래무리가 지쳐잠든 나른한 초봄이 더 극적인 감흥을 느끼게 해준다고 느껴진다. 굵직하게 뒤틀려 자란 검푸른 오랜 고목들 속에서 가지런히 피어나는 연두빛 봄단풍은 이계절 맞이 할 수 있는 계림의 또 다른 매력이다.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19호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7,300㎡이다. 물푸레나무 ·홰나무 ·휘추리나무·단풍나무 등의 고목이 울창하며, 신라 왕성(王姓)인 김씨의 시조 김알지(金閼智)의 탄강(誕降) 전설이 있는 숲이다. 《삼국유사》에 ‘60년(탈해왕 4) 8월 4일 밤에 호공(瓠公)이 반월성 서쪽 마을을 지나가는데, 마을 옆 숲이 황금 궤에서 나오는 광명으로 가득 차고 흰 닭 한 마리가 울고 있어 탈해왕에게 고하였다. 왕이 즉시 이 숲으로 가 궤를 열어보니 사내아이가 있어 알지라 이름하였고, 금궤에서 나왔다 하여 성을 김(金)이라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Mamiya 645 Pro TL :: MAMIYA SEKOR APO 200mm F2.8N :: RVP
dplusp
2005-04-06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