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내 어머니. 한가로운 저녁. 김치와 김만 있으면 행복한 엄니와 나. 조촐한 상을 즐겁게 해치우고. 마냥 즐거운 어머니는. 사진을 찍어달라며. 한껏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까운을 입으시고. 거기에다가 자칭 록소리 모자까지 쓰신다. 근엄한 표정의 사진은 내게서 온데간데 없고. 난 익살스러운 엄니의 사진만이. 행복할뿐이다. 잠시 떠나가야 할 부모곁을. 떠올리며. 감사하며. ... 소박하게.
peacemaker,
2005-04-05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