朋友 항주에서 정말 오랜만에 개구장이 같은, 맑은 눈빛을 가진 아이들을 만났다. 아이들이라기 보다 젊은이들이라고 해야 하나. 여행중 나에게 말을 걸어 함께 노래도 흥얼거리고 한국어 몇마디도 알려주면서, 얘기를 나누었던 유일한 중국인이었다. 그들이 일하면서 합창으로 부르던 노래가 있었다. 그 노래가 정말 좋았는데. 그 뒤로 길에 돌아다닐때마다 식당에 갈때마다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지만, 제목을 알길이 없었다. 결국 상하이 공항에서 그냥 제일 인기 좋은 남자가수 CD를 하나 샀지만, 돌아와서 들어보니 그것도 아니었고. 중국 음악 코너에서 이거다!! 겨우 찾았는데.. 중국어로 부른 '친구', '朋友' 였다. 그랬다. 그애는 분명히 나한테 얘기해 줬었다. 짧은 영어로 안재욱이라고... friends라고... 안재욱의 그 노래를 안다고 하는 줄 알았지. 지금 나오는 곡이 그 곡이라는 소리인줄은 몰랐다. 그때 그 말에 아~ 라고 하긴 했지만. 내가 알아들었더라면 더 많이 공감 할 수 있었을텐데. 그 아이들이 자꾸 생각난다. 생각 난다. - 항주 '서호(西湖)'에서 -
huran(侯鸞)
2005-04-04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