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기억을 찾아... 1983년 봄.. 유년 시절의 추억과 그때의 설렘을 간직하던 경춘선의 작은 간이역... 2005년 봄.. 오늘 당시의 추억이라는 그녀를 만나러 그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간이역은 폐쇄되어 없어지고 간신히 역의 흔적만 남아있더군요... 첫 사랑처럼, 첫 꿈처럼, 스무살, 그때의 청아함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20년 만에 공덕역 철로 위를 걸었습니다. 세상 걸어가다 우연히 만난 그녀.. 마주쳐 멈추어 버린 발걸음.. 내밀었던 내 손.. 외면하고 마치 아무일 없듯이 걸어가는 그대 뒷모습에 나는 어찌할 바를 못하고 있습니다.. 무너져 내리는 무릎과 손바닥을 힘없이 땅위에 짚고 고개 떨구어 한방울의 맑은 그리움으로 그렇게 추억이라는 이름의 그녀는 ..... 이정표를 세워 기억함은 그래도 잊지 못할.. 그래도 잊을수 없는 행복인것을.. 조심스레 한발자욱씩 걷던 이길이.. 그대 마주칠 행보였다면.. 나는 다시 걸어가려합니다.. 걸음걸음.. 그대와 마주했던 그 순간을 되씹으며..
안그래김
2005-04-01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