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room의 다른 모습 (부제 : 여자들과 사내들) 사랑은 언제나 벼락처럼 왔다가 정전처럼 끊겨지고 갑작스런 배고픔으로 찾아오는 이별. 사내의 눈물 한 방울 망막의 막막대해로 삼켜지고 돌아서면 그뿐 사내들은 물결처럼 흘러가지만, 허연 외로움의 뇌수 흘리며 잊으려고 잊으려고 여자들은 바람을 향해 돌아서지만, 땅거미질 무렵 길고긴 울음 끝에 공복의 술 몇잔, 불현듯 낄낄거리며 떠오르는 사랑, 그리움의 아수라장. 흐르는 별 아래 이 도회의 더러운 지붕 위에서, 여자들과 사내들은 서로의 무덤을 베고 누워 내일이면 후줄근해질 과거를 열심히 빨아 널고 있습니다.
風海船長
2005-03-31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