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Habana
100년된 카메라
TX 400을 끼워넣고 M6 하나만을 둘러맨 채 Plaza de Nacional로 갔다.
장엄한 돌계단에 앉아 거리의 경관들을 보고 있자니 그야말로 난 타임머쉰을 타고 과거로 온듯한 착각에 빠진다.
계단 앞에는 100년도 더된 구식 클래식 카메라로 1달러에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들이 있다.
호기심에 찍어보기로 하고 나름대로 멋진 포즈를 잡았다.
즉석에서 자가현상 및 인화를 순식간에 숙련된 솜씨로 해준다.
아마도 이 사람들에게는 고가의 첨단 장비를 갖춘 카메라들을 아무리 들이 밀어도 뽐뿌가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방금 뽑아낸 작은 흑백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수십년전의 빛바랜 사진처럼 색이 바랜 사진속에 박혀있는 내 모습은 쿠바에서 또 하나의 작은 추억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