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라고 말하는 벚꽃잎들...
나는 도저히 밟고 갈 수 없었다... 도저히...
정말 아름답다... 그래서 밟을 수 없는 것이다... 상처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저 멀리 흩날리는 벚꽃 속에서 유유히 잎들을 밟고 가는 까치는 무언가?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
항상 함께 할 줄 알았는데...
가슴이 살짝... 저려오는데......
-2003년 봄, 경희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