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scape #20
길거리 패스트푸드점은 바쁜 현대인들, 혹은 소외된 도시인들이
즐겨찾는 오아시스가 된지 오래다.
10분도 채 안걸리는 시간 동안 그야말로 '패스트'하게 한끼의 식사를 때우고,
문을 열고, 다음 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일이 이미 익숙하다.
연일 매스컴에서는 패스트푸드의 폐해를 역설하지만
마땅히 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또 하나의 거대한 만찬장일 수 있다.
수년전만 하더라도 좀처럼 볼 수 없던 중년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종종 발견되지만
여전히, 투명한 유리벽은 부담스럽다.
을지로 롯데리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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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하늘 - 조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