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서울역 정문 계단을 베개삼아 잠을 청하는 노숙자. 왜 아무도 일으켜 세울 생각을 않는 겁니까?
이 사진을 찍고나서 너무 안쓰럽고 미안해서, 뭔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은 간절했지만 마땅히 일으켜 세운다 하더라도 어디로 모셔다 드릴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참 난감했습니다. 이런 건 정말 나라에서 해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도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하나 사 드렸습니다
'아저씨, 아저씨? 이런데서 주무시면 춥지 않으세요? 어디 따뜻한 곳 들어가서 드세요'
그 아저씨는 잠깐 일어나는 것 같더니, 이내는 다시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햇살이 너무 따뜻해서 인가요? 하지만 제겐 그날의 바람이 너무 시렸습니다.
3월 26일 오후 2시 경, 서울역 정문 계단앞에서
YASHICA ELECTRO 35 GTN, Centuria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