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행 눈길을 헤치고 스님을 찾아갔다. 어렵사리 찾아간 내게 스님의 말은 너무도 짧고 단호해서 한동안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받지 말아라." 받지 말아라...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렇다. 누가 뭐라 해도 받지 않으면 그만인 것이다. "화를 받지말아라" 화를 참거나 억누르는것을 배우는것도다도 애초부터 받지 않으면 되는것이다. 사람들은 하는일이 잘 안되거나 뜻하는되로 행하여지지 않을때 우수갯 소리로 머리깍고 산으로나 들어가고 싶단말을 하기도 한다. 모든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마음가짐을 가질수 있는 스님들의 만행을 부러워 하는것이다. 하지만 꼭 산으로 들어가서 불가의 가르침을 받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만행을 떠날수 있다. 도를 닦는다는것은 달이 아니라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깨달음은 머리위에 머리를 두는 것이다. 열심히 일상을 사는것 자체가 도를 닦는것이다.
jekill
2005-03-28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