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주세요 유난히 바다를 좋아하는 우리 딸은 그날도 바닷가에서 모래를 만지고 무릎까지 바닷물에 적시며 뛰어 놀았다. 시린 손을 녹여주다 넉넉해 보이는 인상의 노점 아주머니가 눈에 띄었다. "오뎅 먹을래?" "싫어" "춥잖아..." "코코아 먹을거야" 하지만 코코아는 노점에 없었고 대신 따끈한 율무차를 시켜서 먹였다. 바닷물에 젖은 옷 속으로 스미는 찬바람에 발구르며 서있는 아이와 푸근한 아주머니, 여유있게 자전거를 즐기는 할아버지. 내게는 새로운 조화로 눈에 들어왔다.
소슬바람...
2005-03-23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