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속 사진
[사용렌즈] 초점고정식 35mm 가량 추정
[기종] 여성잡지 부록 추정 플라스틱 카메라 (거리계연동식 모델/필름교환식이나 일회용 카메라와 같은 구조지요)
[필름] TMAX 100
오랜만에 고이 간직해온 필름을 꺼내봤습니다. 저의 첫 작품입니다.
고교시절 헌책방에서 우연히 최민식 선생님 사진과의 만남을 계기로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지요.
그날부터 친구의 카메라를 빌려 학교 뒷골목을 나서기 시작했답니다.
지금도 있을까 모르겠지만 학교 담장을 넘어 5분만 걷다보면 홍등가가 즐비한 곳이었지요.
이모뻘 되는 아주머니들이 업소용 식용유 깡통에 앉아 거리낌 없이 소변을 보던
그런곳..,
지금 막 꺼낸 빛바랜 사진속 아이들처럼
결국 피사체와 가까워지는건 실패했지만
처음으로 플라스틱 카메라 셔터를 누를때 느꼈던 그 허무한 스프링 진동이
아직도 귓가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