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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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노을 -박장락
먹빛 하늘을 삼키고
스트라우스의 선율처럼
얇고 투명하게 율동 하다
성긴 바람을 일으키며
사라져가는 바다...
고요 속에서 속삭이는
저 귀울림의 조개소리
천상에서 피어나는
정열의 파도 울음인가
어둠이 수평선에 드리울 때
떨어져 나가는 그리움의 조각들
오늘도 빛 고운 삶을 살아왔는지
깊은 시름에 젖어본다.
어머니 품속 같은 노을
성난 바다를 베어 물고
붉은 주홍빛 선혈로 산화되어
어둠 속 암벽을 휘감은 채
그리움 되어 산산이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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