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박제날개
우리네들은 무언가로부터 벗어나길 좋아한다.
오랜시간동안 우리네들을 지배하는 것들로부터,
중력이라는 개념은,
이 살덩이 전체에 대해서 뿐만아니라.
이 살덩어리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포조각 하나 하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뇌세포조각 한구석에는 그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어떤 물질을 분비시킨다,
그래서 우리네들의 행동조직들은
그에 반응하고,
실천에 옮긴다.
하지만,
중력은,
우리는,
놓아주질 않는다.
잠시 그 무언가로부터 살짝 벗어났다는 착각의 순간만 느낄뿐,
그 얼마되지 않는 시간동안 멍하다.
내장을 도려내고 껍데기만을 내걸어서는
그 순간의 느낌을 붙잡아 둘수는 없다.
그렇게 힘차게 날아오려다 절정에 다다르고,
툭,
떨어진다.
그리고 순간의 느낌은 박제시킬수 없기에
또 다시 도약을 준비할수 밖에 없다.
사진/이공공삼作어는맑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