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며
이 길을 말없이 걷고 .. 또 걷다 보면
스르럼없이 눈을 감게 된다.
그리곤 두 팔을 벌려 바람을 맞이해 꽃내음이
내 곁에 더 같이 올수 있도록 팔을 크게 한다.
눈을 감고 꽃향기에 취해 걷다보면
새소리에 귀를 귀울이게 된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규칙적인 음으로 새의 노랫소리가
내 귓가에 더 맴돌수 있도록 귀를 쫑긋 새운다.
그렇게 한참을 걷게 되면 내 앞에 누가 와있음을 느끼게 된다
낯익은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해 보지만 결국 그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문득 그 사람을 살피다 그 사람의 눈동자를 보게 되었다
슬픔과 아픔이 서려있는 검푸른색 サ오渼?내게 무어라도
말하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그 말을 듣기 위해 그사람에게
한발짝 한발짝 다가가는 순간....
그 사람은 내게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렇게 사라졌다. 난 잠시 놀라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어디를 보아도 그 사람의 모습은 찾아 볼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그 자리에 서있다 보니 그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났다
그 사람은 지난날 사랑에 아픔을 잊지 못하고 방황하던 내 모습이었던 것이다
난 씁쓸한 미소를 입가에 지어보이며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았다
나를 반겨 주던 바람과 꽃내음과 새노랫소리..
그리고 지난날의 내 사랑..
길을 걷다보니... 평소에 소중한 것 을 잊고 있었던 내 모습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 걸어 가면서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말없이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걸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