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F2A Nikkor 28mm F/3.5 lens Kodak TMY film 1995년. 서울. 사진을 찍는 목적이 물론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지만, 사진은 결국 남에게 보여질 때에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남들 다찍는 사진 같이 찍어서 전시해봐야 내 능력에 경쟁력(?)은 없을 것 같고... 그나마 찍기 어려운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즉 '무엇을'을 정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천체사진, 그 중에서도 일주 사진을 10년이 넘게 찍고 있는데, 아직도 정확한 노출은 찍어봐야 알 수 있다. 천체사진은 밤에 잠 못자고, 혼자 어두운 시골을 밤에 돌아다녀야 하고, 셔터 한번 누르면 몇시간씩 걸리고... 그래서 필름은 많이 안들지만 여간 노가다가 아니다. 게다가 무한대의 점광원을 촬영하므로 장비도 무척 까탈스럽게 선택해야 한다. 천체사진을 찍어보면 카메라나 렌즈의 성능의 극한이 그대로 드러나 버리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천체사진이 아니더라도 눈에 들어오면 셔터를 눌러야 하는 것이 사진찍는 사람의 본능이다 보니... 가끔 이렇게 낮에 찍는 사진도 있다. 운전하다가 차창 너머로 촬영한 사진... -.-;;
권오철의 천체사진
2005-03-17 07:48